중간, 그 어디에 (Somewhere in the middle) / 김국현

<전시 소개 글>

작품 속에는 수많은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공통점은 하얀색의 상자를 머리에 쓰고 표정을 숨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부 표정을 숨기고 있어 상자 속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없습니다. 작가는 사회적으로 많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 다른 가면으로 내면의 불완전한 자아를 숨깁니다. 단지 개인 뿐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은 그 때 그 때 맞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가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도구가 되어 버린 SNS를 통해 과시하고 포장하기도 하지만 또 숨기기도 합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특정한 인물이기보단 각자의 결핍을 가지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모습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듭니다. 이곳 저곳 눈치 볼 것도 많고 금전적, 물리적 제약이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난감은 온전한 제 세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관람객도 같은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작가 소개>

김국현 (KIM KOOKHYUN)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사진영상전공 석사

개인전

2024년 중간, 그 어디에 (Somewhere in the middle) / 초대전, 룩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4년 UNCOVERING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사진영상 전공 석사학위 청구전, 301 Gallery, 중앙대학교 서울

2022년 CHILDHOOD / 초대전, 통인갤러리, 서울

2022년 CHILDHOOD / 개인전, 갤러리 라메르, 서울

그룹전

2024년 미미한 불빛 : 개방된 시선 / 그룹전, 갤러리 올, 서울

2024년 TRANSITION / 그룹전, KP 갤러리, 서울

2019년 CAUPA 2019 수료전, 갤러리 LAMER, 서울

<전시 서문>

룩인사이드 갤러리 / 심재창

김국현 작가의 이번 전시 “중간, 그 어디에”는 이전 작업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습니다. 이전까지 전시된 작업들이 개인적 내면과 각자의 삶에 집중하면서 장난감을 단순한 놀이 도구가 아닌, 어른의 결핍과 감정을 치유하는 도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아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특별한 작품들이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대인이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을 장난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룩인사이드 갤러리 1층에서는 작가의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배경으로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작가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배경으로 장난감 캐릭터와 함께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며, 아이들의 상상력과 자유로움을 작품 속에 녹여냈습니다. 아이들은 창작의 주체로서 자신들만의 무한한 세계를 표현하고, 작가는 그 과정에서 순수함을 추구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어른들이 잊고 지냈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도록 관람객을 초대하는 역할을 합니다.

2층에 전시된 작품들은 자본주의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제약과 자유,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장난감 캐릭터를 통해 어른이 되어가며 마주하는 제약과 불안을 유머러스 하게 표현합니다. 다양한 상징적인 소품을 배치하여 부와 성공을 쫓지만 동시에 불안과 외로움을 숨기는 현대인의 이중성을 작품 속에서 드러냅니다.  작품 속 장난감은 자유로운 상상과 창조를 상징하며, 이러한 놀이와 같은 작업을 통해 우리는 무거운 책임 속에서도 균형을 찾고 자신만의 세계를 유지할 수 있을 보여줍니다.

"중간, 그 어디에"는 아이와 어른, 놀이와 현실, 제약과 자유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각자의 역할을 유지하고 균형을 잡을 수 있는지 다양한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협업을 통해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시각과 조화를 담아낸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도 각자의 경계 속에서 균형을 찾고 자유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