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빛 동행
(Golden Companionship)
반려동물, ‘가족’ 그 이상의 존재로
오늘날 반려동물은 단순한 반려를 넘어 ‘정서적 동반자’이자 ‘삶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반려동물은 이제 가족의 경계를 넘어서, 때로는 가족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니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인식은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빛 동행〉 사진전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의미 있는지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김원범 작가님은 "이 사진전이 마누를 아는 분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는 반려견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에도 마누의 환한 미소가 함께하길 희망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하셨습니다.
이번 사진전 〈금빛 동행〉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반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룩인사이드 갤러리
금빛 동행 (Golden Companionship) / 김원범
- 나의 골든리트리버, 마누와의 행복했던 순간들 (Joyful moments with my golden retriever, Manu)
2017년 크리스마스 무렵 어느 날, 세상에 나온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은 자그마한 금빛 털복숭이 생명체가 우리 가족이 되었다. 우리 부부는 그 존재에게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의미를 가진 “마누(Manu)”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기 시작했다.
마누는 밝았고 에너지가 충만했다. 공놀이와 수영, 그리고 눈밭에서 뛰어놀기를 즐겼으며 친한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마누가 갈 수 있는 곳들을 찾아다녔고 마누를 위해 이사도 했다. 마누는 우리에게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의 가장 큰 행복이자, 자랑이었으며 때론 위안이 되었다.
마누는 빠르게 성장했다. 멋지게 커가는 모습에 애정이 더 깊어 갔지만 마누의 시간은 우리의 그것보다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알기에 지나가는 모든 순간이 애틋했다. 마누와의 모든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기에 옛 취미였던 사진을 다시 시작했고 마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작업은 이내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7년여의 시간을 함께 했고, 지난 2월의 마지막 날, 마누는 우리 곁을 떠났다. 마누와 함께하는 우리 가족의 축제의 시간으로 기획했던 이 사진전은 비록 마누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지만, 하늘나라에서 더이상 아프지 않고 신나게 뛰어놀 마누를 기억하는, 조금 다른 의미의 행복한 축제가 되었으면 판다.
전시된 사진들을 찍은 카메라 셔텨의 시간을 전부 다 합쳐도 1초도 되지 않기에, 7년간의 마누의 삶을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하겠지만, 이 사진전이, 마누를 아시는 분들은 마누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마누를 만난적 없는 분들은 반려견이 주는 대체불가능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느끼실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래본다.
이곳을 찾은 모든 분들의 마음에도 마누의 환한 미소가 깃들길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