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The Girl

기획자 전이수


전시 서문 

<Project The Girl>은 ‘내면아이와의 만남과 치유’를 주제로, 몰입과 현존의 감각을 통해 무의식의 

정화와 내면의 회복을 탐구하며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품고 돌보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담아냈습니다.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점차 더 많은 이들의 기억과 목소리가 스며들며 확장되었습니다. 전시를 통해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어린 자아와 다시 연결되고, 그 존재를 조심스럽게 껴안을 수 있는 여정을 제안합니다.

Chapter 1 ‘Wonder child, 놀라운 아이’는 세대를 거쳐 이어진 상처를 지닌 오래된 내면아이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순수한 자아이자 놀라운 아이의 직관과 실험정신은 억눌림과 의심 속에서 위축되며, 자기 확신을 잃고 스스로 성장을 가로막는 심리적 굴레에 갇히게 됩니다. 이 챕터는 혼란형 애착이 형성되는 심리 구조를 서사화하며, 관객이 억눌려 있던 순수성과 창의성을 다시 마주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포토그래퍼 김현준은 괌의 로케이션에서 빈티지하고 몽환적인 색감으로 드림코어적 세계관을 표현하며, 내면아이의 순수함과 상처를 은유적으로 담아내어 서사에 감각적인 깊이를 더했습니다.

Chapter 2 ‘정화의 공간’에서는 배우 홍수정과 전이수가 각자의 방식으로 내면아이와 마주하고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수정은 감정을 음미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통해 자신의 상처와 조용히 연결되며, 이수는 글쓰기와 창의적 행위를 통해 억눌린 감정을 끌어올리고 내면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반응합니다. 국내 스튜디오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 챕터는 포토그래퍼 영배의 절제된 감도와 섬세한 시선이 더해져 인물의 눈빛과 표정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혼란 속에 머물던 내면아이가 몰입과 현존의 감각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고 회복해가는 과정을 따라가게 합니다.

<Project The Girl>은 관객 여러분이 각자의 내면아이를 만나고 그 존재를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잊고 있던 내 안의 어린 자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시금 돌봄을 허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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